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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엄마의 감동 편지,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Healing Layla 2024. 1. 16.

안녕하세요 힐링라일라입니다. 현실엄마라면 절대 안 써줄 '손발이 오그라드는' 다정한 편지 받아보고 싶으세요? 이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님이시자 정신분석가, 소아정신과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한성희님께서 모두의 어머니가 되어 벌써 마흔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감동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살면서 한번도 안정을 누려 본적 없는 이 시대 마흔살에게

 

'마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안정된 직장과 단란한 가정, 경제적 여유와 직업적 자신감, 굳은 심지와 흔들림없는 태도 등등..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도 마흔은 안정된 나이로 그려진다. 그러나 너도 말했고 나도 경험했듯, 안정된 마흔이란 알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괴테가 말한 것 처럼 사람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나이가 몇이든 후회 없이 살고자 하는 사람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방황한다. 어쩌면 방황은 인간의 숙명아닐까. 

 

불안한 삶을 대하는 3가지 방법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점은 불안을 해소할 만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현실이다. 마흔살들은 과거 어느세대도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여생은 길어졌지만 모든 게 유동적이어서 그 무엇도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결혼이나 직업도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하고 기업들은 격변의 한복판에 있으며 자연환경의 미래도 심히 걱정스럽다. 앞날을 예측하기란 불가능레 가깝기에 롤모델을 찾기도 어렵다. 즉 마흔살은 온전히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불안한 삶을 대하는 첫번째 방식은 '안전'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최대한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미래를 대비해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도전과 모험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로 그렇게 살았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안전'위주의 선택을 한다고 해서 안전해진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안전중심의 삶은 이제 안전도 행복도 보장해주지 못한다.

 

두번째 방식은 꿈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꿈을 중심에 두는 삶에는 도전과 열정, 성취,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듯 꿈을 이루지 못했을때는 어마어마한 자괴감이 몰려온다. 게다가 죽을 힘을 다해도 실패자가 되기 되기 쉬운 승자 독식 사회에서 이루기 힘든 꿈에 목을 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다분한 도박에 올인하는 일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다.

 

불안한 삶을 대하는 세번째 방식은 그냥 '존재'하는 삶이다. 세상에는 단순히 태오났다는 이유로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더운 여름에 불어오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 아이가 까르르 웃는 소리, 맛있는 피자 한조각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담소.. 이런것들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그렇다고 안전과 꿈을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목표달성에 실패했을때 겪는 절망을 견디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작은 즐거움 들이다.

 

지루함은 나이 탓이 아니다. 삶의 태도 문제다

 

34세의 나이에 여성최초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교수가 된 엘렌 랭어는 '시계 거꾸러 돌리기' 실험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1979년에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남성 8명을 한 수도원에 모아 놓고 일주일간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시계흫 거꾸러 돌려 수도원 내부를 20년 전인 1959년과 똑같이 꾸며 놓았다. 연구팀은 싦험 참가자 들에게 다음 두가지만 지킬 것을 요구 했다. 첫째는 1059년으로 돌아가 당시의 자신처럼 지낼것, 둘째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기본적인 집안일을 스스로 해결할 것, 사실 선발된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들과 한집에 살고 있었고 그들은 생활의 많은 부분을 자녀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기 방을 꾸미거나 가구를 재배치할 결정권도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1959년으로 돌아가 타인의 도움 없이 일주일간 생활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노인들은 실험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제는 늙어서 모든 일이 힘에 부친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일주일간 스무살 젊게 생활하게 되자 그들의 신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청력과 기억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관절 유연성, 손놀림, 악력도 향상됐다. 서있는 자세가 꼿꼿해졌고 전보다 빨리 걸었으며, 대화가 늘었고 협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누가 봐도 건강이 좋아지고 활력이 넘쳤으며 훨씬 젊어 보였다.

 

미국의 심리학자 버느스 뉴가튼은 이를 '사회적인 시계'개념으로 설명했다. 특정한 행동이나 태도에 어울리는 올바른 나이가 있다는 암묵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는 뜻이다. 즉, 스무살에는 대핟에 가야하고, 서른살에는 직장에 가야하고 마흔살에는 집한채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나이에 따른 사고와 행동의 기준을 정해 놓고 이를 따른다는 것이다.

 

나이가 몇이든 사람은 매일매일 진취적으로 살아야 한다

 

나이에 따른 고루한 각본에 휘둘리지 말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창의적으로 살라고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보통 안해본 일에 도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새로움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다스리고 가꾸는 것, 자기 일에 매진하며 갈고 닦을때 얻어지는 가치다.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에겐 매번 새로운 시도다. 그렇게 하루를 열심히 살면 내일 해보고 싶은 일이 떠오른다. 또 한해를 열심히 살면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긴다.

 

 

딸아 앞으로 네가 어떤 시련을 겪게 될까 지금까지 겪었던 좌절과 달리 앞으로 찾아오는 좌절은 더 크고 무거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때는 꼭 기억하렴. 어떤 경우라도 너는시련보다 강하다. 그런 마음으로 버티다 보면 끝이 없을것 같던 어둠의 터널에도 조금씩 빛이 든다. 살아보니 인생에는 늘 돌파구가 마련돼 있더구나. 그러니 너무걱정하지 말고 나아가거라. 그것도 벅찰땐 그저 살아만 있으면 된다. 정말이다

 

내용출처: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저자(글)
메이븐 · 2024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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